스탠리 드러켄밀러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는 거의 실패하지 않는 투자자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거시경제 흐름을 읽고 과감하게 베팅하면서도 틀리면 빠르게 포지션을 바꾸는 사람,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닷컴 버블 당시의 실패를 자세히 보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시장이 어려워서 틀린 게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는 기술주가 버블이라는 걸 누구보다 먼저 알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옆에서 다른 사람들이 계속 돈을 버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원칙을 스스로 버렸다는 데 있었습니다.러시아 금융위기에서 20억 달러를 잃고도 살아남았던 이유드러켄밀러의 실패 이야기는 2000년 닷컴 버블만 보면 조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보다 앞선 1998년 러시아 금융위기를 같이 보면 왜 이후의 실패가 더 충격적인지 알 수 ..
주식을 시작하고 한동안 제일 많이 했던 행동은 종목 분석이 아니라 주식창을 여는 일이었습니다. 아침에 한 번, 장 시작하면 또 한 번, 조금 오르면 궁금해서 보고, 떨어지면 불안해서 다시 봤습니다. 당시에는 시장을 자주 확인하는 게 투자에 관심을 갖는 행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행동경제학 연구들을 찾아보니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계좌를 자주 확인할수록 손실을 더 자주 경험하게 되고, 그 감정이 결국 매매 판단까지 바꿀 수 있다는 겁니다.똑같은 투자인데 계좌를 덜 본 사람이 더 많이 벌었습니다가장 흥미로웠던 건 경제학자 유리 그니지(Uri Gneezy) 등이 진행한 실험이었습니다. 참가자들에게 반복적으로 돈을 걸 수 있는 게임을 주는데, 한 번만 보면 손실이 날 확률이 더 높은 구조였습니다. 대신 여러..
지난 20년간 S&P 500의 연평균 수익률은 8~10%였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은 그보다 훨씬 낮았다는 분석이 반복해서 나옵니다. 저도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솔직히 좀 당혹스러웠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종목을 골랐는데, 그냥 인덱스 펀드를 사 두는 것만 못했다는 뜻이니까요.투자심리: 수익은 내 실력, 손실은 시장 탓투자를 조금이라도 해본 분이라면 이 패턴을 한 번쯤 경험했을 겁니다. 종목이 오르면 "역시 내가 잘 봤어"라는 생각이 먼저 들고, 반대로 떨어지면 "금리 때문에", "환율 때문에", "매크로 환경이 안 좋아서"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저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2020년 반등장에서 수익을 냈을 때 제 분석이 맞았다고 믿었는데, 지금 돌아보면 그냥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