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처음 시작했을 때 ETF는 솔직히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나 엔비디아처럼 잘 아는 기업을 직접 사면 되는데 굳이 여러 종목을 섞어놓은 상품을 살 이유가 있나 싶었습니다. 수익률도 개별주보다 답답할 것 같았고요. 그런데 투자를 오래 할수록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좋은 종목을 한두 번 고르는 것과 그걸 10년 동안 반복하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였습니다. 워런 버핏이 왜 자신의 유산 대부분을 저비용 S&P500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라고 했는지, 이제는 조금 이해가 됩니다.워런 버핏이 왜 하필 S&P500을 골랐을까워런 버핏의 투자 이야기를 보다 보면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평생 좋은 기업을 골라 투자해서 엄청난 부를 만든 사람인데, 정작 자신의 가족에게는 개별 종목을 골라 투..
솔직히 저는 한동안 미국 증시가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습니다.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차트를 보면서 "지금 들어가면 꼭대기 아닐까"라는 공포가 먼저 올라왔고, 그 불안감을 덜어내려고 유럽·일본·중국 시장을 차례로 뒤졌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돌아다닌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결국 다시 미국이었습니다. 그 과정이 꽤 값비쌌기에 이 글에 솔직하게 남깁니다.대안 시장을 직접 뒤져봤더니미국 증시가 부담스러울 때 제일 먼저 눈이 간 곳은 유럽이었습니다. 배당 성향이 강하고, 오래된 우량 기업이 많다는 이야기에 솔깃했습니다. 그런데 데이터를 직접 뜯어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지난 10년간 유럽 기업들의 평균 이익 성장률은 2~3%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이 연평균 9%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
솔직히 저는 한동안 S&P 500과 나스닥 100이 그냥 "미국 주식 많이 담긴 ETF" 정도로 비슷한 상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026년 6월, S&P 500이 공식적으로 지수 방법론을 바꾸지 않기로 확정 발표를 하면서 두 지수의 근본적인 차이가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이 결정 하나가 앞으로 두 지수의 수익률 격차를 더 벌려놓을 수 있다는 걸, 제가 직접 이 사안을 들여다보고 나서야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S&P 500 방법론 변경, 결국 '유지'로 끝난 이유제가 이 이슈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좀 혼란스러웠습니다. 나스닥 100은 방법론이 바뀐다고 하고, S&P 500도 검토 중이라는 뉴스가 거의 같은 시기에 나왔거든요. 두 지수가 동시에 바뀌는 건가 싶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전혀 다른 ..
열심히 일하는 한국 기업들, 반도체 세계 1위, 그런데 왜 코스피는 제자리일까요. 저도 사회 초년생 시절 이 질문을 외면한 채 국내 지수에 돈을 묻어뒀습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서야 깨달았습니다. 기업의 노력과 주가의 우상향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것을. 코스피 200과 S&P 500, 두 지수의 장기 수익률 격차는 단순한 운의 차이가 아니라 시스템의 차이입니다.코스피 200의 장기수익률, 왜 기대를 배반하는가제가 처음 투자를 시작했을 때, 코스피 200 지수는 꽤 설득력 있는 선택지처럼 보였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 200개가 모인 지수인데, 장기적으로 오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투자해보니 현실은 달랐습니다.코스피 200은 장기적으로 '박..
지난 20년간 S&P 500의 연평균 수익률은 8~10%였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은 그보다 훨씬 낮았다는 분석이 반복해서 나옵니다. 저도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솔직히 좀 당혹스러웠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종목을 골랐는데, 그냥 인덱스 펀드를 사 두는 것만 못했다는 뜻이니까요.투자심리: 수익은 내 실력, 손실은 시장 탓투자를 조금이라도 해본 분이라면 이 패턴을 한 번쯤 경험했을 겁니다. 종목이 오르면 "역시 내가 잘 봤어"라는 생각이 먼저 들고, 반대로 떨어지면 "금리 때문에", "환율 때문에", "매크로 환경이 안 좋아서"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저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2020년 반등장에서 수익을 냈을 때 제 분석이 맞았다고 믿었는데, 지금 돌아보면 그냥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