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드러켄밀러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는 거의 실패하지 않는 투자자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거시경제 흐름을 읽고 과감하게 베팅하면서도 틀리면 빠르게 포지션을 바꾸는 사람,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닷컴 버블 당시의 실패를 자세히 보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시장이 어려워서 틀린 게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는 기술주가 버블이라는 걸 누구보다 먼저 알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옆에서 다른 사람들이 계속 돈을 버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원칙을 스스로 버렸다는 데 있었습니다.러시아 금융위기에서 20억 달러를 잃고도 살아남았던 이유드러켄밀러의 실패 이야기는 2000년 닷컴 버블만 보면 조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보다 앞선 1998년 러시아 금융위기를 같이 보면 왜 이후의 실패가 더 충격적인지 알 수 ..
S&P500이 0.9%, 나스닥이 1.3% 오른 날, 저는 솔직히 손이 근질거렸습니다. 그 전날까지 빨갛게 물든 반도체 종목들이 한꺼번에 튀어오르는 걸 보면서 "이번엔 다르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거든요. 과거 제가 딱 그 느낌에 속아 레버리지를 눌렀다가 최저점에서 매도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이번엔 멈추고 숫자부터 뜯어봤습니다. 지금 이 반등이 진짜 사이클의 시작인지, 아니면 데드 캣 바운스(dead cat bounce)인지 — 판단을 돕기 위해 제가 확인한 것들을 정리했습니다.반도체가 왜 갑자기 튀었나 — 시장 맥락 읽기이번 반등의 가장 눈에 띄는 트리거는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중국 AI 스타트업 무운(Moonshot AI)의 키미 K3(Kimi K3) 모델 출시였고, 다른 하나는 한국 반도..
삼성전자를 1998년부터 2021년까지 그냥 들고만 있었다면 약 17배 수익이었습니다. 이 수치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허탈했습니다. 단타로 매일 차트를 들여다보며 쌓은 스트레스와 비교하면, 그냥 앉아서 기다린 사람이 훨씬 많이 벌었다는 얘기니까요.장기투자가 어렵다는 건 알았지만, FOMO는 예상 밖이었습니다일반적으로 장기투자는 "그냥 좋은 주식 사서 오래 들고 있으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 완전히 달랐습니다.주식을 장기 보유하고 있으면 어느 순간부터 주변 소음이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올해만 해도 샌디스크가 20배 넘게 올랐습니다. 이런 종목이 매년 어딘가에서 터지고, 그걸 눈앞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FOMO(Fear Of Missing Out)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