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AI 관련주를 보면서 가장 궁금했던 건 하나였습니다. 데이터센터 투자가 계속 늘어난다고 해도 장비 가격이 계속 올라가면 결국 누군가는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데, 그 비용을 누가 감당할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엔비디아가 AI 서버 가격을 15% 이상 올릴 수 있다는 소식을 보고 생각이 조금 정리됐습니다. AI 산업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조차 메모리 원가 상승을 그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고객에게 넘기기 시작했다면, 지금 AI 공급망에서 생각보다 강한 가격 결정력을 가진 곳은 GPU 회사만이 아닐 수 있습니다.엔비디아가 AI 서버 가격을 15% 이상 올리는 이유엔비디아가 주요 고객들에게 AI 칩을 탑재한 서버 가격을 15% 이상 올릴 수 있다는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가격 인상은 2027년..
실적이 나쁘지 않은데 주가만 계속 빠진다면, 그건 기업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시장의 문제일까요? 저도 같은 질문을 수없이 되뇌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PER(주가수익비율) 5배 이하에서 거래되는 지금, 단순히 "싸다"는 이유만으로 매수 버튼을 누르기가 오히려 더 어려웠습니다.밸류에이션이 낮다고 무조건 싼 건 아니다반도체 주식을 보면서 가장 먼저 확인하게 되는 지표가 PER입니다. PER(Price Earnings Ratio)이란 현재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쉽게 말해 투자자가 이익 1원을 얻기 위해 몇 원을 지불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현재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PER 4.5배에서 5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과거 반도체 사이클 최저점이 PER 4배 안팎이었다는 점을 ..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실적 발표를 숫자 하나로만 판단했습니다. '어닝 서프라이즈면 매수, 쇼크면 매도'라는 단순한 공식이었죠. 그런데 숫자가 좋게 나왔는데 주가가 폭락하는 장면을 몇 번 겪고 나서야, 제가 보고 있던 것이 빙산의 일각이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이번 빅테크 실적 시즌을 앞두고, 제가 그동안 놓쳤던 것들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컨퍼런스 콜, 숫자 뒤에 숨은 진짜 신호제가 실수한 부분이 바로 여기였습니다. 실적 발표 당일 EPS(주당순이익)와 매출 숫자만 확인하고 매매 버튼을 눌렀던 것이죠. 여기서 EPS란 기업이 한 주당 얼마의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수치로, 시장 기대치와 비교해 '서프라이즈'냐 '쇼크'냐를 가르는 기준이 됩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절반의 정보도 안 됩니다.컨퍼..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평소 LMSYS 챗봇 아레나에서 LLM 순위를 꾸준히 확인해 온 제 입장에서, 중국 스타트업 Kimi가 코딩 분야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은 단순한 벤치마크 결과 그 이상으로 느껴졌습니다. 코딩 작업에서 Claude 3.5 소네트에 크게 의존하고 있던 터라, 이 결과가 기술 트렌드를 넘어 반도체 시장과 국내 증시에까지 파장을 일으키는 것을 지켜보며 꽤 복잡한 감정이 들었습니다.Kimi의 아레나 1위, 실력인가 퍼포먼스인가제가 직접 챗봇 아레나를 확인했을 때, Kimi가 코딩 카테고리 상단에 올라와 있는 걸 보고 눈을 의심했습니다. 챗봇 아레나(LMSYS Chatbot Arena)란 여러 AI 모델이 동일한 질문에 익명으로 답변을 생성하고, 사용자가 더 나은 쪽을 선택하는 방..
주가가 내려가면 사람들은 이상한 논리를 만들어냅니다. 올해 들어 반도체 섹터가 흔들릴 때마다 "결국 공급 과잉이 오는 거 아니냐"는 말이 커뮤니티와 리포트 사이를 오갔습니다. 제가 직접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을 들고 이 구간을 버텨보니, 주가와 펀더멘털이 따로 노는 시기에 가장 무서운 건 시장이 아니라 제 안의 불안이었습니다. 팩트는 달라지지 않았는데 마음이 먼저 흔들렸던 그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보려 합니다.쇼티지는 현실인데 주가는 왜 빠졌나반도체 주가가 꺾이기 시작하자 제 주변에서도 "이미 피크아웃 아니냐"는 말이 나왔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투자는 멈추지 않았고, HBM 납품 일정은 빽빽하게 차 있었는데, 주가만 마치 공급 과잉이 이미 시작된 것처럼 움직였으니까요..
제헌절 휴장이 코스피를 구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말이 오히려 더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이틀 치 충격이 월요일 하나로 몰렸을 뿐인데, 안도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저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샌디스크에 직접 투자해봤기 때문에, 이런 뉴스가 쏟아질 때 어떤 감정인지 몸으로 압니다. 매일 아침 뉴스를 확인할 때마다 기분이 완전히 달라지는 그 고통, 지금 이 상황에 있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하실 겁니다.폭락의 진짜 원인은 실적이 아니었습니다지난 목요일 SK하이닉스가 11.53%, 삼성전자가 8.77%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미국 시장에서 SK하이닉스 ADR(미국예탁증권)이 13.69% 추가 폭락했습니다. 여기서 ADR이란 외국 기업의 주식을 미국 시장에서 달러로 거래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