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시작하고 한동안 제일 많이 했던 행동은 종목 분석이 아니라 주식창을 여는 일이었습니다. 아침에 한 번, 장 시작하면 또 한 번, 조금 오르면 궁금해서 보고, 떨어지면 불안해서 다시 봤습니다. 당시에는 시장을 자주 확인하는 게 투자에 관심을 갖는 행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행동경제학 연구들을 찾아보니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계좌를 자주 확인할수록 손실을 더 자주 경험하게 되고, 그 감정이 결국 매매 판단까지 바꿀 수 있다는 겁니다.똑같은 투자인데 계좌를 덜 본 사람이 더 많이 벌었습니다가장 흥미로웠던 건 경제학자 유리 그니지(Uri Gneezy) 등이 진행한 실험이었습니다. 참가자들에게 반복적으로 돈을 걸 수 있는 게임을 주는데, 한 번만 보면 손실이 날 확률이 더 높은 구조였습니다. 대신 여러..
주식을 처음 시작했을 때 ETF는 솔직히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나 엔비디아처럼 잘 아는 기업을 직접 사면 되는데 굳이 여러 종목을 섞어놓은 상품을 살 이유가 있나 싶었습니다. 수익률도 개별주보다 답답할 것 같았고요. 그런데 투자를 오래 할수록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좋은 종목을 한두 번 고르는 것과 그걸 10년 동안 반복하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였습니다. 워런 버핏이 왜 자신의 유산 대부분을 저비용 S&P500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라고 했는지, 이제는 조금 이해가 됩니다.워런 버핏이 왜 하필 S&P500을 골랐을까워런 버핏의 투자 이야기를 보다 보면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평생 좋은 기업을 골라 투자해서 엄청난 부를 만든 사람인데, 정작 자신의 가족에게는 개별 종목을 골라 투..
자료 확인·수정: 2026년 9월 29일. 기존 글의 QQQ 보수 0.20%를 현재 운용사 공시인 0.18%로 정정했습니다. IQQ는 총보수와 한시적 면제 후 보수를 구분했습니다.나스닥100 ETF를 비교할 때 같은 지수를 추종한다는 사실만으로 투자 결과까지 같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 글은 IQQ·QQQM·QQQ와 비교 대상인 QNDX의 비용을 공식 자료로 확인하고, 신규 매수와 기존 보유분 교체를 나누어 판단하는 방법을 정리합니다.이 글의 목차1. 먼저 같은 기준으로 보수 비교하기2. 1천만 원 기준 비용 차이는 얼마일까3. 갈아타기 손익분기점을 계산하는 방법4. 보수 외에 확인할 세 가지5. 매수 전 기록하면 좋은 비교 메모자주 묻는 질문이 비교의 범위1. 먼저 같은 기준으로 보수 비교하기미국 상..
주식 투자를 하다 보면 이상하게 현금이 아깝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주식은 오르는데 현금만 놀고 있는 것 같고, 그렇다고 예금에 넣어두자니 갑자기 시장이 급락했을 때 바로 꺼내 쓰기 어렵습니다. 저도 한동안 파킹통장 금리를 비교하면서 0.1%, 0.2%라도 더 주는 곳을 계속 찾아다녔습니다. 그런데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하락장 대비 현금에서 정말 중요한 건 최고 금리가 아니라, 필요한 순간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구조와 '얼마나 들고 있느냐'였습니다.파킹통장 금리 0.2% 더 받으려고 찾아다녔던 이유예전에는 현금을 보관할 곳을 찾을 때 거의 금리만 봤습니다. 저축은행 파킹통장, 증권사 RP, 발행어음, 특판 예금까지 비교하면서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주는 상품을 찾았습니다.파킹통장..
월배당 ETF를 보기 시작했을 때 저도 가장 먼저 배당률부터 봤습니다. SCHD의 3%대 배당보다 JEPI, JEPQ, QQQI처럼 연 8~13% 수준의 분배금을 주는 상품이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매달 현금이 들어오면서 주가까지 오르면 정말 좋은 투자 아닌가 싶었죠. 그런데 세 상품을 하나씩 비교해보니 단순히 배당률이 높은 순서대로 고를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JEPI는 방어와 현금흐름, JEPQ는 나스닥 성장과 인컴의 절충, QQQI는 더 적극적인 옵션 운용이라는 식으로 목적 자체가 달랐습니다.JEPI·JEPQ·QQQI, 같은 월배당 ETF처럼 보여도 완전히 다릅니다세 ETF의 공통점부터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모두 주식에 투자하면서 콜옵션을 활용해 추가적인 옵션 프리미엄을 만들고, 이를 분배금..
S&P500과 나스닥100, 이제 같은 미국 지수로 보면 안 되는 이유S&P500이 지수 편입 기준을 바꾼다는 이야기를 처음 봤을 때 저는 꽤 큰 변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스페이스X나 오픈AI처럼 앞으로 상장할 가능성이 있는 초대형 기업들을 빨리 편입하기 위해 기존 기준을 완화한다는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찾아보니 나스닥100과 S&P500의 상황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나스닥100은 실제로 신규 대형 IPO를 빠르게 편입하는 방향으로 움직였지만, S&P500은 검토 끝에 기존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별것 아닌 차이처럼 보이지만 저는 오히려 이 결정 때문에 앞으로 두 지수의 성격이 지금보다 더 확실하게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S&P500 편입 기준이 바뀐다는 이야기는 왜 나왔..
반도체 ETF 지금 들어가도 될까? 삼성전자·하이닉스만 보면 놓치는 것들요즘 계좌를 보다 보면 미국 증시가 크게 무너진 것도 아닌데 반도체 쪽만 유독 답답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냥 시장 전체가 조정받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S&P500과 나스닥, 반도체 지수를 따로 놓고 비교해보니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 지금은 미국 증시 전체의 조정이라기보다 반도체 안에서 나타나는 조정에 더 가깝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반도체를 하나의 업종으로 묶어버리면 실제로 어디가 먼저 살아나고 있는지 놓치기 쉽다는 점입니다.지금 증시가 빠지는 걸까, 반도체만 쉬어가는 걸까최근 시장을 보면서 가장 먼저 확인한 건 S&P500과 나스닥이었습니다. 두 지수만 놓고 보면 흔히 말하는 하락장이라고 부르기 어렵고,..
요즘 시장을 보면 진짜 현금만 들고 있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식은 오르고, 금도 오르고, 채권에도 돈이 들어갑니다. 주변에서도 현금으로 그냥 가지고 있느니 뭐라도 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저도 이런 장에서는 계좌에 현금이 남아 있으면 괜히 돈을 놀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오건영 단장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지금처럼 모든 자산이 좋아 보일 때가 오히려 포트폴리오를 한번 점검해봐야 하는 시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2020년과 지금은 생각보다 많이 다르다지금 주식시장 분위기를 보면 2020~2021년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당시에도 주식에 돈이 엄청나게 들어왔고 동학개미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그런데 당시..
환율이 오르면 주식이 빠지고,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 경기침체가 온다. 저도 예전에는 이런 공식을 꽤 믿었습니다. 시장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는 몇 가지 지표만 외워두면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시장을 겪어보니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고금리가 오래 이어졌는데도 AI와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는 오히려 커졌고, 장단기 금리 역전 역시 생각보다 오랫동안 이어졌습니다. 과거 공식이 완전히 틀렸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제는 하나의 지표만 보고 투자 결정을 내리는 방식이 더 위험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장단기 금리 역전, 이제 의미가 없는 걸까제가 가장 헷갈렸던 지표 중 하나가 장단기 금리 역전(Yield Curve Inversion)이었습니다. 단기 국채 금리가 장기 국채 ..
저도 처음에는 엔비디아를 그냥 GPU 잘 만드는 회사로 봤습니다. AI 수요가 늘면 칩을 더 많이 팔고, 실적이 좋아지면 주가가 오르는 비교적 단순한 구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엔비디아가 월가의 대형 금융사들과 손잡고 AI 인프라 자금 조달 시장까지 만들기 시작한 걸 보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GPU를 얼마나 파느냐만 보는 것으로는 엔비디아를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워졌습니다. AI 데이터센터가 실제로 지어질 수 있도록 돈이 흐르는 길까지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엔비디아가 갑자기 금융까지 손대는 이유2026년 8월 10일 엔비디아는 아폴로, 블랙록, 블랙스톤, 브룩필드, 골드만삭스, KKR과 함께 AI 컴퓨팅 인프라 금융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목표는 시간이 지나면서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