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몰랐습니다. 제 주변 20대 후배들이 면허를 "굳이 왜 따야 해?"라고 되묻기 시작했을 때, 처음엔 그냥 귀찮아서 그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자동차 산업 전체가 그 질문에 제대로 된 답을 못 내놓고 있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20% 가까이 조정을 받으며 2021년 수준으로 밀려났고,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8% 감소했습니다. 이게 일시적인 실적 쇼크인지, 아니면 더 근본적인 무언가인지, 직접 겪어보니 후자 쪽이 맞는 것 같았습니다.자동차 기업 실적 악화, 숫자 뒤에 숨은 이야기테슬라의 2분기 실적을 들여다보면, 표면적인 수치보다 구조적인 변화가 더 눈에 띕니다. 자본지출(CapEx)이 58억 달러로 급증했고, 평균 차량 판매 단가는 45,000달러에서 42,000달러..
장을 켰다가 바로 껐던 적, 혹시 있으신가요? 저는 오늘 코스피가 6,000선까지 밀리는 걸 보면서 그랬습니다. 10.6% 하락이라는 숫자가 화면에 찍히는 순간,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차트가 아니라 몇 년 전 SK하이닉스에 물타기를 감행했다가 넋을 잃었던 그때였습니다. 이번 폭락은 단순한 조정이 아닙니다. 패닉셀링(Panic Selling)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뒤엉킨, 꽤 복잡한 국면입니다.오늘 코스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코스피가 하루 만에 10% 넘게 빠졌습니다. 지수는 6,000선까지 밀렸고, 이 수준은 올해 4월과 맞먹는 위치입니다. 장기 상방 추세 하단까지 위협받는다는 건, 차트 기술적으로 봤을 때 상당히 심각한 신호입니다. 여기서 장기 상방 추세선이란 수년에 걸쳐 지수가 ..
솔직히 저는 한때 "미국 시장에 상장된 상품이니까 더 안전하고 더 잘 오르겠지"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해외 주식에 접근했습니다. 수수료도, 환율도, 상품 구조도 제대로 따지지 않고 매수 버튼을 눌렀고, 결과는 당연히 손실이었습니다. 지금 SK하이닉스 ADR을 본주보다 26% 이상 비싼 가격에 사들이는 서학개미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때의 저 자신이 겹쳐 보입니다.ADR 프리미엄, 이 숫자가 말이 되는 걸까요?7월 기준 SK하이닉스 본주는 약 176만 원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한 달 사이 40% 가까이 빠진 겁니다. 그런데 같은 시기 미국에 상장된 SK하이닉스 ADR(미국 예탁 증서)의 가격은 224만 원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여기서 ADR이란 외국 기업의 주식을 미국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증서로..
성장주에만 올인하던 저는 조정장이 올 때마다 포트폴리오 전체가 파랗게 물드는 것을 보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때마다 현금을 좀 쥐고 있었어야 했다고 후회했지만, 정작 하락장이 오면 성장주가 너무 저렴해 보여 배당주로 눈을 돌리지 못했습니다. 배당주 ETF를 '변동성 관리 도구'로 활용한다는 관점을 접하고 나서야, 제가 얼마나 편협한 시각으로 투자를 해왔는지 새삼 깨달았습니다.상승장에도, 하락장에도 배당주가 불편했던 이유솔직히 말하면, 저는 오랫동안 배당주 ETF를 '수익률 낮은 아저씨 투자'라고 여겼습니다. 나스닥 100이 연 30~40%씩 오르던 시절에 연 3~4% 배당을 바라보고 들어간다는 게 뭔가 손해처럼 느껴졌거든요. 상승장에서는 제 선택이 옳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습니다. 내 포트폴리오..
솔직히 저는 한동안 S&P 500과 나스닥 100이 그냥 "미국 주식 많이 담긴 ETF" 정도로 비슷한 상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026년 6월, S&P 500이 공식적으로 지수 방법론을 바꾸지 않기로 확정 발표를 하면서 두 지수의 근본적인 차이가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이 결정 하나가 앞으로 두 지수의 수익률 격차를 더 벌려놓을 수 있다는 걸, 제가 직접 이 사안을 들여다보고 나서야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S&P 500 방법론 변경, 결국 '유지'로 끝난 이유제가 이 이슈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좀 혼란스러웠습니다. 나스닥 100은 방법론이 바뀐다고 하고, S&P 500도 검토 중이라는 뉴스가 거의 같은 시기에 나왔거든요. 두 지수가 동시에 바뀌는 건가 싶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전혀 다른 ..
2024년, OpenAI에서 해고된 지 두 달 만에 165페이지짜리 에세이를 공개하고 같은 날 헤지펀드 설립을 선언한 인물이 있습니다. 레오폴드 아셴브레너입니다. 그리고 2년 만에 운용 자산(AUM)을 2억 5천만 달러에서 200억 달러로 불렸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이게 실력인가, 아니면 타이밍인가"라는 의문이 먼저 들었습니다. 천재 예언자의 서사와 실제 수익률 사이에 얼마나 많은 행운이 끼어 있는지, 제 과거 투자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냉정하게 뜯어봤습니다.인프라 투자: 병목을 먼저 본 자가 이긴다아셴브레너의 에세이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예측은 'AI 병목 현상'입니다. 그는 2026년 AI 분야 연간 투자액이 5천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봤는데, 당시 업계에선 과도한 전망이라는 ..
카지노에서 돈을 잃고 나서 "내가 운이 없었던 거야"라고 생각해본 적 있으십니까. 저도 한때 그랬습니다. 그런데 조커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프로 도박사 젤리코 라노가예츠의 행적을 들여다보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제가 잃었던 건 운 때문이 아니라, 구조를 모른 채 판에 앉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는 블랙잭과 키노, 경마와 스포츠 베팅을 차례로 정복하며 6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쌓았습니다. 그 방법이 단순한 승부사의 배짱이 아니라는 점이 이 이야기를 읽어볼 가치가 있는 이유입니다.블랙잭 정복 — 운이 아니라 수학으로 시작한 이야기젤리코 라노가예츠는 1961년 호주 호바트에서 크로아티아 이민자 가정에 태어났습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았지만 수학적 재능만큼은 남달랐고, 장학금을 받아 태즈메이니아 대학교에서 은..
손실이 나기 시작하면 사람은 이상해집니다. 숫자가 아니라 '회복될 날'만 눈에 들어오고, 손절 라인은 슬그머니 뒤로 밀립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전체 자산의 40%가 증발한 뒤에야 매도 버튼을 눌렀고, 그제야 원칙 없는 희망이 얼마나 빠르게 계좌를 갉아먹는지 뼈저리게 알았습니다. 트레이딩에서 파산을 막는 유일한 안전장치는 예측 능력이 아니라 기계적인 스탑로스 원칙이라는 것, 그리고 그 원칙을 실제로 지키게 만드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 글에서 정리해 보겠습니다.스탑로스, 숫자로 설정하지 않으면 지킬 수 없습니다트레이딩에서 스탑로스(Stop-Loss)란 사전에 정해둔 손실 한계선에 도달했을 때 포지션을 강제로 청산하는 리스크 관리 기법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종목별'이 아니라 '전체 포트폴리오 기준'..
열심히 일하는 한국 기업들, 반도체 세계 1위, 그런데 왜 코스피는 제자리일까요. 저도 사회 초년생 시절 이 질문을 외면한 채 국내 지수에 돈을 묻어뒀습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서야 깨달았습니다. 기업의 노력과 주가의 우상향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것을. 코스피 200과 S&P 500, 두 지수의 장기 수익률 격차는 단순한 운의 차이가 아니라 시스템의 차이입니다.코스피 200의 장기수익률, 왜 기대를 배반하는가제가 처음 투자를 시작했을 때, 코스피 200 지수는 꽤 설득력 있는 선택지처럼 보였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 200개가 모인 지수인데, 장기적으로 오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투자해보니 현실은 달랐습니다.코스피 200은 장기적으로 '박..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실적 발표를 숫자 하나로만 판단했습니다. '어닝 서프라이즈면 매수, 쇼크면 매도'라는 단순한 공식이었죠. 그런데 숫자가 좋게 나왔는데 주가가 폭락하는 장면을 몇 번 겪고 나서야, 제가 보고 있던 것이 빙산의 일각이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이번 빅테크 실적 시즌을 앞두고, 제가 그동안 놓쳤던 것들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컨퍼런스 콜, 숫자 뒤에 숨은 진짜 신호제가 실수한 부분이 바로 여기였습니다. 실적 발표 당일 EPS(주당순이익)와 매출 숫자만 확인하고 매매 버튼을 눌렀던 것이죠. 여기서 EPS란 기업이 한 주당 얼마의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수치로, 시장 기대치와 비교해 '서프라이즈'냐 '쇼크'냐를 가르는 기준이 됩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절반의 정보도 안 됩니다.컨퍼..